1. 터키시 앙고라(Turkish Angora)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튀르키예(터키) 지역에서 자연발생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14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할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다고 합니다.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는 튀르키예에서 굉장히 귀하게 여겨지는 고양이였습니다. 당시의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들은 종종 타국의 외교관들과 고위 인사들에게 선물로 주어질 정도로 그 가치가 높았다고 합니다.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는 16세기에 프랑스에 가장 먼저 소개되어 귀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중 리슐리 추기경은 이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를 매우 아낀 것으로 유명하며, 사망 시 하녀 한 사람에게 연금과 집을 남기며 고양이들을 죽을 때까지 돌보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후로 다른 나라에도 소개되었는데, 당시 페르시안 품종 고양이의 인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와 페르시안 고양이의 차이점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가 무분별한 번식과 개량에 널리 쓰이게 되면서, 튀르키예 바깥에서는 순혈종이 거의 사라지는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는 현재 페르시안 고양이와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의 외모가 비슷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두 품종간의 교배가 많아 비슷하게 생긴 고양이들이 많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다행히 튀르키예의 앙카라 동물원에서 운영한 통제된 번식 프로그램을 통해,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 고유의 혈통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외형 및 성격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는 2.3kg ~ 4.5kg 정도의 중형묘입니다.
중장모종이며 눈처럼 새하얗고 풍성한 털이 특징입니다.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는 속털이 적거나 없어서, 몸집이 풍성하고 커 보이는 다른 장모종 고양이와는 다르게 털이 몸을 타고 흘러 매끈하고 늘씬해 보이는 외형을 가집니다. 얇고 단단한 뼈대와 근육이 잘 잡혀 있어, 이런 부분이 매끈한 털과 어우러져 길고 우아해 보입니다.
속털이 없어서 털이 엉키는 일도 적어, 다른 장모종 고양이에 비해 관리도 쉬운 편에 속합니다. 털의 질감은 매우 부드러우며 광택이 흐릅니다.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의 털 색상은 흰색이 대표적이지만, 이외에 다양한 색상과 패턴도 존재합니다.
참고로,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 중 단모종은 순종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터키시 앙고라 단모종은 돌연변이라고 합니다.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의 외모는 얼핏 페르시안 고양이와 닮았다고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페르시안 고양이의 얼굴이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에 비해 더 둥글고 납작한 편이며, 페르시안 고양이는 코가 짓눌려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납작한 경우도 많습니다.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의 얼굴은 역삼각형에 쭉 뻗은 콧대, 그리고 날카롭게 쫑긋 솟은 큰 귀가 특징입니다.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의 눈매는 아몬드 형태의 타원형을 띄고, 약간 위로 치켜져 있습니다.
눈의 색상은 파란색, 녹색, 호박색 등 다양한 색상을 띄며, 종종 양쪽 눈의 색상이 서로 다른 오드아이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는 장난기가 많고, 매우 영리하며, 보호자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활동적인 성격이라 뛰어다니고 높이 오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를 키울 때에는 캣타워나 캣폴을 이용한 수직공간과 함께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주인에 대한 애정이 깊고 사교적인 성향이기 때문에, 보호자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경계심이 많고 낯선 사람과 쉽게 친해지지 않는 편이기도 합니다.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는 고양이 중에서 가장 영리하다고 할 정도로 똑똑합니다. 눈치도 매우 빨라 보호자의 말을 알아듣는 것 같은 모습도 많이 보이며, 말이 많고 시끄럽기로도 유명합니다. 이렇게 똑똑한 데다가 지능이 높기까지 해서, 가끔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로 인해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3. 유전병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는 자연발생종 중에 하나입니다. 따라서 특별히 위험한 유전병은 존재하지 않는 걸로 보여집니다.
수명은 약 12년 ~ 18년 정도로, 고양이 평균 수명 대비 수명이 긴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얀 털에 푸른 색상의 눈동자가 많다 보니, 이 경우 유전적으로 난청 혹은 청각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 질병의 경우 집고양이로서는 큰 문제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단, 스스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기에 보통의 고양이보다 더 크게 울 수는 있다고 합니다.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에게는 간혹 유전성 빈혈이나 심근비대증(HCM) 등의 질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질병은 다른 모든 고양이들에게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는 청결한 사육환경, 적절한 음수량, 때에 맞춘 예방접종, 그리고 규칙적인 건강검진 등의 기본적인 조건만으로도 특별히 걱정할 것 없이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고양이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다만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는 뼈대가 가늘고 얇으며 활동량이 많습니다.
비만이 되면 뼈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는 균형잡힌 식사와 적절한 간식 지급을 통해 체중조절에 신경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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